작가 노트
현대 사회는 실존하는 인물들의 사회라기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정보들과 출처를 알 수 없는 루머, 그리고 주입된 감정들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의 합과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며 때론 선행된 경험이나 지식이 우리의 시각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눈으로 본 것을 쉽게 믿지만, 우리의 시각은 여러 요인의 영향으로 제한되고,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개인은 본인이 속한 집단 안에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은 때로 시각을 제한하는 ‘시각의 틀’이 됩니다. 이 작업은 스스로 갖고 있던 시각의 틀을 인지하게 되는 경험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생각했고 상대의 캐릭터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한 사건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모습들을 보게되고 오히려 상대를 내가 만든 틀에 맞추어 보고 있었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함께한 시간들이 쌓여 만들어진 친밀감으로 인한 틀, 가족 안에서의 역할로 주어진 틀에 갖춰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던 것입니다. 그 후 세상을 보는 방식, 시각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제 작업은 ‘시각의 틀’을 삼각면으로 분할된 화면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삼각면은 개인의 삶과 함께 견고해진 시각의 틀의 성격과 비슷합니다. 큰 조각이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지고 견고히 분할되어 갈 수록 이미지는 고정되어져 변화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을 수록 변화를 어려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삼각면으로 분할된 화면속 대상은 흐릿해지고 우리는 잔상을 느끼며 머리 속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대입해 보게 됩니다. 알고 있는 것으로 세 상을 이해하려고 하면 아는 만큼만 세상이 보이게 됩니다. 제 작업에서 보이는 각 면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시각의 경계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 작품과 마주한 분들이 본인의 시각 넘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탐색하며 때론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약력
건국대학교 현대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2023 감각의 시간, 아트스페이스 이색, 서울
2020 보이는 것 넘어의 대상, 알파라운드_88후드, 서울
2017 시각의 틀_감각의 시간, 모트오브모카, 경기
2017 분할된 상, 탐앤탐스 블랙 더 스토리지 점, 경기
2017 시각 넘어의 대상, 서경갤러리, 서울
2017 분할된 상, 문화공간 펜타그램, 서울
2016 갤러리H 초대전, 갤러리 H, 서울
2016 시각 넘어의 대상, 탐앤탐스 블랙파드점, 경기
2016 제한적 시각, 대한공간 눈, 경기
단체전
2024 내면적 실체, 갤러리 디 아르테 청담, 서울
2023 WE KP, 갤러리ON, 서울
2022 제2회 호호아트 페스티벌, 꼴라보하우스 도산, 서울
2021 챌린징 아티스트_”그리는 것은 보는 것이다”, 남산갤러리, 서울
2021 꿈:관계 읽기, Art Space IN 갤러리, 인천
2019 seea2019, 성남아트센터, 경기
2018 Portrait 2018, CICA 미술관, 김포
2017 프로젝트 지브라, 대안공간 눈, 경기
2016 동행, 갤러리H, 국회의사당, 서울
2016 USOME unique series exhibition12 루브비앤씨, 갤러리 크랑데, 서울
2015 제2회 InKAS 국제 교류전 Reminisce ‘추억하다’, 아라아트 센터, 서울
2015 제1회 갤러리우림 기획 공모전 <판>, 우림 갤러리, 서울
2015 청년작가 공모 기획전 <COMMUNICATION>, gallery1898,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