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일상의 감정은 늘 스쳐 지나간다. 때로는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도 모른 채 증발한다. 아주 가끔, 평생 그리워질 것 같은 감정이 찾아온다. 그 찰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 나는 붓을 든다. 

대부분의 감정은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은 단순한 기억만으로 부족하기에 기록으로 남기곤 한다. 사진은 평면적이고, 글은 설명이 길어진다. 회화는 그 모든 설명을 생략한 채 감정을 직관적으로 담아낸다. 그때의 공기, 빛의 결, 마음의 떨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함께 남기고 싶을 때, 나는 회화로 감정을 기록한다.


어느 겨울, 바다를 바라보다 심장이 요동치고 숨이 벅찼던 순간이 있었다. 낯설고 애틋한 감정에 밀려들었다. 그 장면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지만, 내 눈으로 본 풍경과 내 마음은 담기지 않았다. 글로 적어보려 했으나, 어떤 말도 그 감정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그 감정을 회화로 옮기며 붙잡으려 했다.

그 이후로 나는 바다를 반복해서 그리고 있다. 그때의 감정은 단지 기억으로 남지 않고 바다라는 장소에 달라붙어 다시 나를 끌어당긴다. 바다는 내 감정이 가장 명확하게 반응했던 장소이자 내가 감정을 마주하는 방식이다. 나는 그 감정이 왜 그 바다에서 시작되었는지, 왜 그 장면이 나를 이토록 오래 흔드는지를 회화 속에서 다시 묻고, 되짚고, 흘려보낸다.


회화라는 반복되는 붓질과 덧입힘 속에서, 멈춰 있던 감정을 다시 흐르게 한다. 그리면서 한 번, 보고 나서 또 한 번, 이렇게 나는 감정을 머릿속과 몸속에 각인시킨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기억을 감정의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완성된 한 장의 회화는 기억을 담은 감정으로 되살아난다.


약력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미술학사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현대미술전공 재학


개인전 

2025 주문진을 바라보며, 갤러리M, 서울


단체전 

2025 오퍼스하우스 졸업 작품 아트페어, 스페이스 소포라, 서울

2025 PLAS 조형아트서울, 코엑스, 서울

2025 뱅크아트페어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서울

2024 학생으로부터의 예술 졸업작품 아트페어 오퍼스하우스, 서울

2024 박은송 강다연 초대 2인전 스포피아 갤러리, 인천

2024 순환하는 회화 : 구현의 기능 2, 갤러리 사이, 서울

2023 모두의 미술 모두의 컬렉션 아트페어, 성신여자대학교 성신미술관, 서울

2023 피어나다, 경춘선숲길 갤러리, 서울

2023 봄에 피는 우리들의 전시, 리수갤러리, 서울

2023 3월의 작가전, 롯데타워 어바웃프로젝트라운지, 서울

2022 Commencement 신진작가 단체전, 갤러리M, 서울

2022 청년작가 : 흘러가는 대로 4인전, 갤러리M, 서울

2022 나래전 푸른 여름, 갤러리 일호, 서울

2022 제 4 회 APS 단체전, 라메르 갤러리, 서울


수상 및 선정

2024 제 45회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 은상,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2024 제 4회 중앙회화대전 입선, 한국미술관

2024 제 3회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 블루, 인사아트프라자

2024 제 26회 강남미술대전 입선, 강남문화원

2024 제 44회 국제현대미술대전 특선,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