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기억이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며,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누군가 내게 과거의 기억을 묻는다면, 아마 너무나 긴 시간을 걸쳐 대답해야 할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 큰 이별을 겪은 후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서서히 희미해질 때마다 나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소중했던 기억들이 다른 기억들에 묻혀 사라져 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작품을 통해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곤 했다.

나의 작업은 마치 깊은 공간 속을 천천히 걸어가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안에서 이미 흐릿해져 버린 내면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된다.

작품 전반에 드리운 안개는 기억의 소멸을 상징한다.

빛바랜 기억들이 공기 중에 흩어져 사라지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또한 숲속에 자욱하게 낀 안개 사이로 어렴풋이 드러나는 형태들은

이미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의 흔적을 의미한다.

이 작업은 사라져 가는 기억을 다시 추억하고 싶은 나의 막연한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나의 기억’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약력


강남대학교 미술문화복지학과 졸업


전시

2025 예술, 색을 스미다

2024 그곳에 항상 있었다 2인전

2023 12 우주로 가는 원숭이전

2023 아트클러버 LONG VACATION 

2023 더현대 대구 under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