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저의 작업은 일본 교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행 중 마주한 교토의 사찰과 신사들은 그 자체로 강한 에너지를 가진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금각사의 화려하면서도 단단한 아름다움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 감동을 도자라는 물질로 다시 꺼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첫 작업인 〈금각의 미〉가 탄생했습니다.


저에게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시대와 문화, 사람들의 정신을 담아내는 조용한 언어입니다. 저는 그 언어를 도자라는 매체로 번역하고, 손안에서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건축의 형태뿐 아니라 그 안에 겹겹이 쌓인 시간과 감정을 함께 느끼며 작업에 담아냅니다.


저는 주로 산업도자 방식의 석고틀 제작과 슬립캐스팅을 사용합니다. 이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석고틀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형의 상태를 그대로 떠내기 때문에 작은 오차, 미세한 스크래치조차 숨길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솔직함이 좋습니다. 형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과정이 제 작업의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구현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건축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건축이 가진 분위기, 감정, 공간의 기운을 ‘작은 오브제’라는 새로운 스케일로 경험하게 하는 일입니다. 손안에서 만나는 건축은 장대함 대신 한 사람에게 집중된 조용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교토에서의 시작은 이후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건축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각 지역의 건축은 서로 다른 조형성과 정신성을 가지고 있으며, 저는 이 다양한 건축미를 흙으로 옮기며 동아시아 건축의 공통성과 차이를 탐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은 예술적 표현과 더불어,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건축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화’라는 방향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예술이 삶에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일상을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존재하기를 바랍니다.

약력


2023 목원대학교 도자디자인학과 졸업

2025 목원대학교 디자인학과 일반대학원 석사 수료


개인전

2024 제 1회 차효림 개인전

 

단체전

2025 제 44회 도원회전

2025 이토 단체전(아트컨티뉴)

2025 사운즈 한남 conteB 갤러리 SIX VOICES 

2024 아시아 현대도예전 

2024 제 43회 도원회전 

2023 제 42회 도원회전 


수상

2025 제 55회 대전광역시 공예품대전 특선

2025 제 55회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입선

2024 강진청자물레대회 특선

2023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입선

2023 대전광역시 제 26회 관광기념품대전특선

2023 대전 보문미술대전 입선

2022 대전광역시 제 25회 관광기념품대전특선

2022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입선

2021 제 23회 보문미술대전 입상